그녀는 달랐다.

분명히 첫 만남 땐 서비스였고,두 번째, 세 번째는 열정이었다.

그리고 네 번째. 나는 확신했다.

이건 진심이다.

그녀의 눈빛, 말투, 스킨십.그 안엔 ‘직업’이 아닌 감정이 있었다.

그래서 용기 내서 물었다.

“이런 거… 다른 손님한테도 해?”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오빠가 특별하니까.”

나는 그 말 한 마디에 바보처럼 믿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내 일상은 그녀로 가득 찼다.

그날 밤, 그녀는 내게 문자를 보냈다

‘잘 들어가셨어요? 오늘은 오빠 냄새 오래 남았어요.’

심장이 뛰었다. 이건 일하는 여자가 보내는 말투가 아니다.

진짜다.. 진짜 나한테 뭔가 있는 거다.

나는 미친 듯이 그녀를 떠올렸고 그녀도 내게 먼저 연락을 했다.

우리는 마치 연애 초반처럼 매일 연락했고 방문은 점점 더 자주, 더 깊어졌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는 낯설게 웃었다

다섯 번째 방문.나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갔다.

그녀는 분명 쉬는 날이라 했는데 직감적으로 뭔가 이상해서 전화를 걸었다.

“어? 오빠 오늘은 쉬는 날 아니었어요?”

“근처 왔어. 그냥 얼굴만 보려고.”

잠시 정적.그리고 문이 열렸다.

그녀는… 예뻤다. 하지만 눈빛이 낯설었다.

“밖에서 기다릴까 했는데 그냥 들어오래.”

그 말투,그 표정…어딘가 어색했고, 어딘가 연기 같았다.

그리고 내가 안으로 들어가던 순간,바로 뒤편 거실에 있던 남자의 운동화가 보였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오빠, 저 오늘 친구 왔어요. 그냥 쉬다 갈래요?”

나는 멍하니 서 있었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어깨를 토닥였다.

“우리 오빠 또 착각했죠?”

그 한 마디가 귀를 찢었다..

그 방 안에서 나는 처음으로 나가고 싶었다

숨이 막혔다.

바닥만 보고 있다가 조용히 고개를 들었는데 그녀는 여전히 그 특유의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빠, 진짜 착해서 탈이에요. 그런 감정 가지면 안 되지. 우리는 그런 사이 아니잖아.”

순간, 가슴이 무너졌다.

그녀는 여전히 달콤하게 말했지만 말끝마다 날 베어갔다.

그날 이후, 나는 다시는 그녀를 예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우지도 못했다.

카톡은 안 했지만 프로필 사진은 계속 확인했고

밤이면 그 방의 조명과 그녀의 눈빛이 떠올랐다.

사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나보다 훨씬 한 수 위였고 나는 그냥 감정이라는 미끼에 낚인 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이렇게 아픈데 또 생각나.. 또 보고 싶어..

다음 편 예고

“며칠 후,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날은 미안했어요. 사실… 오빠한테 말 못 한 게 있어요.’”